
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는 오랜만에 6.26%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H200 수출 기대로 235.74달러까지 올랐다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빈손으로 귀국하자 이후 쉬지 않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엔비디아는 지난달 29일 211.14달러까지 떨어졌다. 2주간 하락률만 10.43%에 이르렀다. 엔비디아는 20일 예상대로 크게 나아진 2027 회계연도 1분기(올 2∼4월) 실적을 공개했음에도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대(對)중국 수출 재개처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뭔가’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엔비디아가 크게 반등한 것은 이날 황 CEO가 공표한 새 ‘RTX 스파크’ 슈퍼칩 덕분이었다.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에서 새 RTX 스파크 슈퍼칩을 올 가을부터 미국 델, 중국 레노버, 대만 에이수스 등 글로벌 주요 PC 브랜드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컴퓨터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 대만 미디어텍과 협력해 새로 설계한 고효율·고성능 CPU를 하나의 칩에 모두 통합한 제품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윈도우 PC 시장에 메인 프로세서 공급자로 진입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슈퍼칩을 도입하면 PC가 기기 내부에서 최대 12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대형언어모델(LLM)을 직접 구동할 수 있어,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한 ‘에이전트(업무 도우미)형 PC’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자사 칩을 활용한 고성능 AI PC 제품을 더 다양하게 선보이기로 했다. 젠슨 황 CEO는 행사장에서 “지난 40년은 앱을 클릭하고 타이핑으로 입력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PC가 요청 사항을 알아서 처리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노트북 시장 진출 선언은 이 회사의 주가에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핵심 협력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2.28% 뛰어올랐다. 두 상장사의 강세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며 미국과 종전안 협의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한 마중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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