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PC가 인텔 새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트북을 필두로 AI PC 수요가 커지면서 AI 연산을 위한 프로세서 탑재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내달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MS) 운용체계 윈도 10 지원 종료에 따른 PC 교체 수요도 맞물리면서 AI 프로세서 수요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텔은 차세대 프로세서 '팬서레이크'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유통시장(리테일)에서 판매된 인텔 프로세서 노트북 중 AI PC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포인트(P)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시장 중 하나로, AI PC사용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텔이 23개국 비즈니스 및 정보기술(IT) 의사결정자 50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6%가 PC 교체 및 업그레이드 시 내장형 AI 기능을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 선택했다. 기업 중 87%가 차기 PC 업그레이드 주기에 AI PC 도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올 연말까지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AI PC 누적 공급 목표를 1억대로 잡았다. 현재까지 목표치를 수정 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PC용 프로세서 수요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10월 예정된 MS 윈도 10 지원 종료도 기회로 여기고 있다. 윈도 11로의 전환은 PC 교체 수요를 이끌어 프로세서 판매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트북 및 PC 시장에서 인텔의 CPU 점유율은 75% 수준이다.

인텔은 올 연말 공식 출시 예정인 '팬서레이크'를 앞세워 공격적인 AI PC 시장 공략에 착수할 방침이다. 팬서레이크는 1.8나노미터(㎚)급으로 알려진 인텔 18A 공정으로 제조된 노트북용 CPU다.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렸으며, AI 성능도 지난해 출시된 '애로우레이크'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팬서레이크 탑재를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팬서레이크가 탑재된 노트북 시제품이 공개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팬서레이크가 인텔의 AI PC 시장 주도권을 견고히하는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는 “AI PC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하드웨어(HW) 보급 만큼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도 중요하다”며 “인텔은 시장 진입 초기부터 400개 이상 AI 기능을 구현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AI PC가 PC 시장의 하나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PC 전체를 변화시킬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