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것을 이번에 대거 공개한 느낌이다. 오늘 공개된 기능으로 각 기업의 개발자들이 엄청난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연례 개발자 행사 '빌드 2024'에서 만난 한 한국인 개발자의 말이다. 1년 전 열린 '빌드 2023'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들이 많았다면, 올해에는 당장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쏟아져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AI 2종을 우선 공개했다. 소형언어모델(SLM)인 '파이-3'에 시각 등 다양한 엔진인 멀티모달 능력을 추가한 '파이-3 비전'과 '코파일럿 플러스(+)' PC에 기본 내장되는 '파이-실리카'가 그것이다. 소형언어모델은 거대언어모델보다 사용하는 데 비용이 더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에서 온디바이스로 구동이 용이하다. 케빈 스콧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22년 11월에는 챗GPT로 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은 파이-3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면서 파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루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도체 회사 퀄컴, PC 제조사들과 함께 공동으로 발표한 '코파일럿+' PC에는 '파이-실리카'가 기본 탑재된다. '파이-실리카'는 PC에 탑재된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작동되면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각종 AI 관련 작업을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추가 AI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CTO는 "2020년 오픈AI와 AI 슈퍼컴퓨터를 만들었을 때의 규모가 '상어'라면, 2022년에 만든 것은 '범고래' 수준이었다"면서 "지금은 대왕고래 정도로 인프라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을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AMD의 GPU인 MI300X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중 최초로 고객에게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로 구축한 서비스도 공개했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GPU까지 AI 학습 및 추론이 필요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코파일럿+' PC에 실시간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PC에서 재생되는 모든 오디오와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화해 보여준다. 40개 이상의 세계 각국 언어(오디오)를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즉각적으로 영어 자막으로 번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콜' 기능도 넣어 PC에서 과거에 봤던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수백 개의 이메일을 스크롤할 필요도 없다. 사용자가 컴퓨터로 본 모든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찍고 기록해 AI가 이를 나중에 다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스크린샷 데이터는 절대 외부로 전송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기능을 끄거나 특정 사이트에서는 작동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가 만든 AI 모델 GPT를 가지고 코파일럿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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