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의 97%에 화상을 입은 중국의 한 소년이 극심한 통증을 견디면서도 배드민턴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산둥성 지난 출신의 12세 소년 쉬안쉬안의 사연을 소개했다. '작은 전사(little warrior)'로 불리는 쉬안쉬안은 6년 전 부모가 운영하던 작은 국숫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신의 97%에 화상을 입었다. 당시 그는 가족 중 가장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지금까지 50차례가 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건강한 피부는 겨드랑이 아래와 목 뒤 일부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성장 과정에서도 흉터 조직이 계속 늘어나 그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두 달마다 흉터 조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통을 견디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배드민턴은 쉬안쉬안에게 새로운 목표가 됐다. 그는 중국 배드민턴의 전설 린단을 롤모델로 삼기 시작했다. 푸젠성 출신 남자 단식 선수인 린단은 선수 시절 세계대회 우승 20회를 기록한 중국 배드민턴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다.
쉬안쉬안은 온라인에서 린단의 경기 영상을 본 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의 어머니는 쉬안쉬안이 홀로 배드민턴 연습을 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해당 영상은 중국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둥지옹 감독의 눈에 띄었다.
둥 감독은 쉬안쉬안과 여동생을 장 코치에게 소개한 뒤 훈련 장소를 마련해주고 무료 지도를 지원했다. 하지만 쉬안쉬안은 피부 탄력을 대부분 잃은 상태여서 다른 선수들처럼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거나 팔을 뻗기 어려웠다. 셔틀콕을 받아내려다 넘어지는 일도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쉬안쉬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일주일에 5~6일, 한 번에 3시간 이상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코치는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언젠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린단은 응원 영상을 보내고 쉬안쉬안에게 배드민턴 유니폼과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후 지난 5월 22일 쉬안쉬안은 지난에서 열린 '린단컵 배드민턴 오픈' 기자회견에서 직접 우상을 만나기도 했다.
린단은 쉬안쉬안에게 사인 사진과 맞춤 티셔츠를 건네며 그를 "작은 전사"라고 불렀다. 린단은 "내 눈에는 네 흉터가 가장 특별한 메달처럼 보인다"며 "쉬안쉬안은 이미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를 이겨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격려했다.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친선 경기도 펼쳤으며, 경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즐겁게 경기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 출처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26060214172859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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