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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30인분 노쇼"…무료 나눔 했더니 주민들 반응 '감동'
작성일 : 2025-09-12 21:33:31조회 : 14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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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ng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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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30인분 '노쇼(No-Show)' 사기를 당해 좌절했던 사장이 정성껏 만들어 놓은 삼계탕을 이웃들에게 '무료 나눔'하면서 큰 응원을 받았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삼계탕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주 단체회식 주문 전화를 받았다. 다가오는 화요일인 9월 9일 오후 4시에 삼계탕 30인분과 만두 8개를 먹으러 오겠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오픈 초기인 매장이고, 동네가 시골에 있다보니 지역 주민들이 많이 방문해 주신다. 간혹 단체 주문도 있다"며 "예약자 B씨는 초면이지만 지역 근처 회사를 다니고 단체 회식을 한다고 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예약을 받았다"고 했다.
최근 계속되는 '노쇼' 사기에 걱정이 된 A씨는 예약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B씨는 "이 동네 식당에서 한두번 회식해 먹은 게 아니다. 걱정 말라"는 식으로 대응했고, A씨는 이를 믿기로 했다. A씨는 "자영업자라면 알겠지만 예약금 받기 사실 어렵다. 업장의 말 한 마디가 매출로 이어지다 보니 고객에게 불편한 멘트를 하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에 예약 내용을 재차 확인하기 위해 후불 결제 비용이 58만원임을 명시하는 문자를 보냈다. B씨는 "알겠다"고 회신했다.
B씨가 단체 회식을 예약한 당일 오전, A씨는 "금일 오후 4시 예약 확인 차 연락드렸다. 혹시 변동사항 있으면 미리 연락달라"고 연락을 취했다. 약 1시간 뒤 B씨는 예약을 그대로 진행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4시가 넘었음에도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A씨는 "노쇼 걱정 말라고 해서 예약금도 안 받았는데 이러시면 어떻게 하나. 전화를 받든 답변을 주시든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문자를 보냈다. 그제야 B씨는 "사정이 생겨 못 갈 것 같다"며 "취소해달라"고 했다.
A씨는 "분노와 좌절이 밀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은 뒤 주방을 맡고 있는 어머니가 정성스레 만든 삼계탕 30그릇을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은 무료 삼계탕을 먹으면서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다"며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거나 "조만간 가게로 회식 나눔하러 가겠다", "너무 맛있는 곳이다. 곧 대박날 것"이라고 응원했다.
A씨는 "노쇼 가해자에 대해선 민사적이든 도의적이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일로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다. 생각을 전환해보니 각박하다 생각했던 세상이 아직 따뜻한 면이 있음에 감동했고, '노쇼'라는 큰 타격에도 마음이 좋았다. 이번 무료 나눔으로 오히려 힘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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