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국민 디바’ 이은미가 새로운 의미의 2024~2025 전국 라이브투어 ‘무브 온(MOVE ON)’을 진행하며 전국을 가슴 벅찬 명곡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은미는 지난 10월 16일 경기 군포를 시작으로 총 40개 시도에서 70여회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라이브투어중 내년 1월 4~5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이은미는 이미 데뷔 30주년을 맞은 2019년, 1000회 공연을 돌파했던 ‘라이브의 여왕’이지만, 이번 라이브투어는 몇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시·군단위까지 공연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문화소외 지역 주민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만나 시·군 단위 공연을 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작은 도시와 극장에서도 공연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40개 도시에서 70회 공연을 하려면 예산을 줄여야 하지만, 지역문화 갈증을 해소해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공연을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다른 공연도 보러 갑니다. 문화적인 뿌리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그렇게 형성돼요. 그래야 대한민국 음악시장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은미는 과거 충남 태안의 문화예술 담당 직원이 세 장에 걸쳐 작성한, 자신의 고장에서 공연을 열어줄 것을 부탁하는 손편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전국의 작은 고장·극장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자체의 협조를 받는 방식 등으로 지역민에게 티켓을 싸게 판매했다고 한다. 이은미가 지역민의 문화 향유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이는지 잘 알 수 있는 방증인 셈이다.
이은미는 1989년 그룹 신촌블루스 3집의 객원 가수로 데뷔한 후 수많은 라이브와 콘서트를 통해 발라드, 블루스, 재즈, 록, 포크 등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나라 최고의 보컬리스트로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 이은미가 지난 10월 후배 가수 청하와 컬래버로 싱글 ‘무브 리무브(Move Remove)’ 싱글을 발매했다. 춤을 전혀 추지 않는 ‘발라드 여왕’이 댄스 음악을 발표했다는 자체만으로 파격적이었지만, 마치 자신이 예전부터 댄스곡을 자주 부른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청하와 화학적 결합이 이뤄졌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박진영 프로듀서의 영향이 컸죠. KBS 예능 ‘골든걸스’ 출연 이후 댄스곡에 매력을 느꼈어요. 특히 청하의 ‘벌써 12시’를 연습하면서 댄스음악의 매력을 느꼈죠. ‘무브 리무브’는 제가 청하의 엄마 세대니까 자녀 세대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런 음악과 춤이면 모두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지난해 방송된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로 이뤄진 총 155년 경력 디바의 새로운 데뷔 프로젝트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큰 무대는 이은미가 재탄생시킨 청하의 ‘벌써 12시’ 무대였다.
처음에 이은미는 박진영에게 “이 노래가 나랑 어울린다고 생각했어”라고 물었지만, 시크한 섹시미를 발산하며 당시까지 한번도 본 적 없는 ‘섹시 은미’의 강림을 성공시켰다.
“박진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6개월 내내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있어도 화 한번 안내고 웃으면서 해결책을 모색했죠. 박진영이 어떻게 유명 프로듀서이자 제작자가 된 지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때의 작업과 일을 사랑하는 방식은 제게 큰 의미를 주었습니다. 또 안무디렉터 모니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에 접목해 몸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법을 배웠어요.”
‘무브 온’ 투어 중 하나인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같은 콘셉트의 콘서트 중에서도 가장 큰 공연이라 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물어봤다.
“‘골든걸스’를 하면서 음악을 소화하며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음악이 달라진 게 아니라 제 마음이 달라졌죠. 몸을 흔들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요. 음악의 다이나믹을 추구할 수 있고, 좀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브 온’이란 제목은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겁니다. 제가 걸어온 걸 인정하고 앞으로 다시 나가자,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즐기자 그런 겁니다. 이런 것이 여러분의 생활에 긍정적 자극이 됐으면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이런 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은미는 요즘은 계획하는 것보다 충동적인 걸 즐기고 싶다고 했다. 재즈를 할지, 스탠더드 음악을 할지, 혹은 청하와 함께 댄스음악을 계속할지…. 뭔가를 미리 규정하지 말자는 것이 그의 요즘 생각이다.
이은미는 변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35년간의 무대에서 재즈, 블루스, 록 등 수 많은 음악의 장르를 시도하고 또 평가도 받았다. ‘골든걸스’ 방송을 통해 댄스를 위주로 한 음악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기대 이상의 성원과 응원을 받았다”며 “‘다시 새롭게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번 공연에선 좀 더 유쾌하고 밝은 기운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목소리로 음악이 갖고 있는 정서를 전해주는 사람이니까 그 부분에 충실하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내 도구를 다 쓰는 겁니다. 한번 교감하면 포기하기 힘들잖아요. 마음이 열리면 제 다음 콘서트를 찾아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대장정을 마치고 나면 모두가 위로받고 새로워질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받게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다 가시면 좋겠어요.”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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