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복이 없어도 너무 없는 20대후반 여자인데요.

그냥 남자 만나지 말고 혼자 살자~하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4년동안 썸도 안키우고 혼자
열심히 사는 젊은 청년이었는데요.

열심히 살다보니 어떤 남자와 자연스러운 만남이 생겼습니다. 제 직장과 관련된 사람이구요. 남자한테 관심 1도 없던 제가 처음보자마자 반했어요. 물론 잘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그런거 전혀 아닌데 갑자기 보자마자 기분이 이상했어요.

그런데 이사람도 제게 꽤 적극적이었구요.
제가 딱히 뭐 한것도 없는데 고맙다고 저녁을 사겠다해서
저녁을 먹었어요. 그 이후로 연락을 수시로 주고 받고
서로 친한 친구도 불러서 같이 만나 술 한잔도 하고

점점 저랑 이분이랑 가까워졌고 한날은 직접 요리해주겠다고 저녁식사초대를 해주기도하고 자기가 아프고 힘들고 피곤해도 항상 제가 즐거워하도록 놀아주고 제가 힘들어하는 날이면 본인 일처럼 감싸주었어요 .

또 늦게까지 회식 있는날엔 시키지도 않았은데 인증샷도 보내주고요..

그렇게 6개월동안 지내왔는데 말로 사귀자 라는 정의는 없었어요. 답답하지만 기다리고 참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안되었어요. 꽤 오래 잠수를 탔죠. 알고보니 큰 수술을 앞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자기가 상황이 너무 힘들고 안좋아서 연락을 못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연락을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
이말만 남기고 끝났어요.

그래서 혼자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새벽에 연락이 와 저를 찾아왔고 이제 수술이 정말 얼마안남았다.

수술이 끝나고 4월말쯤 다시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갈거다.
그때 우리 다시 만나자 . 그때 이거하자 저거 하자 .
웃으며 얘기하고 서로 할일 하면서 잘 지내고 있자.
라고 얘기하고 저는 4월말만 몇개월동안 죽어라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더라고요.

혹시나 잘못된건가싶어 먼저 연락했는데
답장은 하루가 지나서 왔고 별 내용도 없고 이게 뭔가 했지만 어떻게지내냐 보낸 연락에 또 하루가 지나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연락은 씹더라구요..

만나는동안도 관계의 정의가 없었지만 6개월을 기다렸고
그사람의 안좋은 상황을 4개월간 꾸욱 기다렸는데
끝말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도 제가 호구인거 알아요. 저 사람 상황이 진짜던 가짜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연애하고 이별한거 같아서
기분이 더러운데 그러다가도 진짜 힘들어서 상황이 다 정리되면 돌아오려나..하고 기다렸다가 답답하고 미치겠어서

혼자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