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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딱 15분만”…불 끄고 스마트폰만 봤을 뿐인데 눈 망가지고 있다

ㅇㅅㅎ04
AC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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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불을 끄고 스마트폰 화면만 밝힌 채 누워 있는 시간. 하루를 마무리하는 익숙한 루틴처럼 굳어진 습관이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이 습관이 급성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경고한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 96만7,554명에서 2025년 122만3,254명으로 5년 사이 약 26% 증가했다. 

 

한때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녹내장은 이제 연령 경계를 허물고 있다. 20·30대 환자는 같은 기간 10만4348명에서 11만8106명으로 약 1만3700명, 약 13% 늘었다.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 안에서는 동공 반응과 방수 배출 구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다.

어두운 환경에 들어서면 눈은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을 넓힌다. 이 상태에서 가까운 화면에 초점을 맞추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고 앞으로 쏠리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인 전방각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방수는 눈 속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체액으로, 배출이 원활하지 않으면 안압이 오른다.

국내 연구에서도 이 현상은 수치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20·30대 성인 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저조도 환경의 스마트폰을 15분간 사용했을 때 평균 안압이 사용 전보다 약 25% 상승했다.

25분이 지나도 상승 상태가 이어졌으며, 사용을 멈춘 뒤에야 안압이 다시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건강한 젊은 성인 39명에 한정된 연구라는 한계는 있지만, 어두운 환경에서의 장시간 화면 노출이 안압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자세도 변수다. 침대에서 옆으로 눕거나 엎드린 채 화면을 보는 자세는 안압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압의 정상 범위는 통상 10~21mmHg로 보지만, 이 수치는 시간대·자세·개인의 눈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전방각이 선천적으로 좁은 사람이라면 같은 환경에서도 위험도가 더 높다.

안압이 빠르게 치솟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으로 이어지면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머리를 쪼개는 듯한 두통과 메스꺼움·구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시야가 흐려지고 각막이 붓는 증상도 동반된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현재 의학으로 완전히 회복시키기 어렵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당뇨·고혈압이 있는 경우, 40대 이후라면 정기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환경이라도 바꾸는 것이 현실적이다. 작은 조명을 켜 화면과 주변의 밝기 차이를 줄이고, 화면 밝기는 주변 환경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는 20분 이상 연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보다 천장을 바로 보고 누운 자세가 눈에 덜 부담을 준다. 기기를 머리맡이 아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도 실질적인 방법이다.

눈이 충혈되고 침침한 데다 두통·안구 통증·메스꺼움까지 겹친다면 단순 피로로 넘겨서는 안 된다. 어두운 환경에 오래 있다가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급성 녹내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체 없이 안과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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