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문을 여는 서점이 있다. 설 연휴 직전인 13일 오후 8시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건물의 도어락 번호를 누르자 '띠리릭' 소리와 함께 책과 메모로 가득 찬 방이 나타났다. 단 한 명의 독자의 완벽한 몰입을 위해 설계된 시간별 예약제 서점, 이른바 '북스테이' 점포 '피프티북스'다.3평(9㎡) 남짓의 공간에는 규칙이 있다. 먼저 벽면에 걸린 8가지 컨셉의 '마음 카드'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마음 카드는 이용자의 고민이나 감정에 따라 책을 선택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이날 준비된 카드는 △너무 열심히 일하는 당신 △슬픔이 나를 범람하면 △내가 지나쳐 온 행복들 △나에게 필요한 건 행동 △내가 나로 산다는 것 △다음 세상의 문을 열고 △나는 사람이 너무 힘들어 △물러설 용기 나아갈 용기 등이었다.
각 카드에는 소설·에세이·시집 장르별 추천 도서 3권이 적혀 있다. 추천 도서는 모두 선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기존 방문자들이 남긴 쪽지나 밑줄 같은 흔적이 남아 있다. "쉽게 읽히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운 시"라는 감상평이나 시집 제목에 적힌 시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책갈피를 꽂아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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