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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 보면서 밥 먹으면 안 되는 과학적 이유
작성일 : 2025-06-16 02:14:01조회 : 22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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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ㅎ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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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땐 밥만 먹으라". 휴대폰보고 딴청 하며 밥을 먹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먹는 야식, 영화관에서 먹는 팝콘과 콜라, SNS를 하면서 뜯어 먹는 과자는 유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 도파민을 끌어 올리는 원인이 한데 만나 즐거운 감정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는 과식으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최근에는 딴짓하며 먹는 습관이 과식을 유발하는 과학적 근거를 뇌 안의 '식사기억(meal memory)'에서 발견했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연구팀은 언제 음식을 섭취했고, 무엇을 먹었는지 등 먹는 경험을 기록하는 '특수 뉴런'을 발견하고, 이러한 기록(이러한 식사기억을 '식사 엔그램'이라 부른다)이 손상될 경우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6월 11일 '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식사 엔그램'은 식사 장소, 시간 등 여러 정보를 저장하는 정교한 생물학적 데이터베이스처럼 기능한다. 이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식사한 사실을 잊고 연달아 끼니를 먹는 이유를 설명한다. 비만이나 섭식 장애의 근본 원인이 식욕 조절 의지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뇌가 최근 식사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이 실험 쥐를 관찰한 결과, 식사 엔그램은 쥐가 한 입 먹고 잠시 멈추는 짧은 순간, 즉 뇌가 식사 환경을 인지하는 순간에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순간에 '특수 뉴런'이 다양한 정보를 통합해 기억을 '인코딩'하는데, 음식 섭취 이외 다른 행위에 주의를 빼앗기면 뇌가 인코딩 순간을 놓친다고 경고했다.
제1 저자 레아 데카리에 박사는 "뇌가 식사 경험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약하거나 불완전한 식사 엔그램이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사람에게 적용할 경우,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면서 밥을 먹을 때 왜 배부름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먹게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단순하게 뇌가 먹은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연구팀 일원인 카노스키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무엇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건강한 식사를 위해 음식 선택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드디어 이해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식사하면서 딴짓하는 행위는 과식뿐 아니라 소화불량의 원인도 된다. 피가 장에 쏠리면서 소화 촉진이 일어나야 하는데, 뇌를 사용하면서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는 온전히 '맛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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