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들의 시력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이용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2024년 학생 건강 검사 표본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76개 학교에서 초1·4학년과 중·고교 1학년 약 3만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력 검사 결과, 한쪽 눈의 시력이라도 0.7 이하인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이 2024년 57.04%에 달했다. 시력 이상 비율은 2019년 53.22%에서 코로나가 확산한 뒤인 2021년 58.02%로 급증했다. 당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등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으로 풀이된다. 2022년 이 비율이 55.17%로 다시 감소했다가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 이상 비율은 2019년 27.12%에서 2024년 30.79%로 늘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4학년 시력 이상 비율은 46.62%에서 52.63%로 늘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시력 이상 비율이 60~70%대로 큰 변화가 없던 것과 대비된다. 유아기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시력 이상은 지역별로 서울(62.4%)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대구(60.2%), 울산(59.4%) 순이었다. 전남(50.7%) 학생들의 시력 이상 비율이 가장 낮았다.

비만군(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29.3%로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30.8%에서 2022년 30.5%, 2023년 29.6%에 이어 지난해 29.3%까지 하락했다. 코로나 기간 야외 활동을 많이 못해서 비만군이 늘었다가 이후 운동량이 늘며 완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군 비율은 전남(34.6%), 제주(34.5%), 경북(33.2%) 등이 높았다. 반면 서울(27.2%), 경기(27%), 세종(25.8%) 등은 비교적 비만군이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