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구도심의 오래된 주택을 새롭게 손본 민간정원 ‘사잇길’을 제13호로 등록하면서, 시민이 일상에서 정원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넓혔다.
시는 2022년부터 민간정원을 차례로 발굴해 현재까지 12곳을 운영해 왔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사잇길’은 지역의 공간적 특성과 이야기를 살린 정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관람형 정원을 넘어, 도심 재생과 정원문화가 결합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잇길은 낡은 주택의 담장을 허물고 실내와 야외를 자연스럽게 잇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여러 개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하나의 정원 흐름으로 엮어냈고, 31개의 징검다리와 연못을 중심으로 한 물 공간, 오죽을 활용한 대나무 숲길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 정원의 특징은 동선마다 풍경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공간이 열렸다 닫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장면이 이어져, 방문객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른 매력을 느끼도록 구성됐다. 보는 재미에 더해 걷는 재미까지 살린 셈이다.
또 숙박이 가능한 ‘가든스테이’를 도입해, 잠시 들렀다 가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며 쉬어가는 정원으로 확장했다. 정원을 둘러보는 경험에 체류형 요소를 더해, 민간정원의 활용 폭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시는 기존 민간정원의 관리와 품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한밭수목원에서 직접 키운 팬지, 비올라, 코리우스, 국화 등 계절꽃 묘를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공급했다. 정원별로 200본씩, 총 5천본가량이 전달되면서 정원의 계절감과 볼거리가 한층 살아났다.
시는 앞으로도 교육,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시민이 참여하는 정원문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개인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전체의 문화 자산으로 정원이 자리 잡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영철 대전시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정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문화”라며,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정원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민간정원은 현재 1호 하늘강, 2호 소나무풍경, 3호 월든, 4호 공휴일, 5호 그곳에, 6호 풍류소제, 7호 커피하우스, 8호 대전신세계, 9호 부엔까미노, 10호 시은우, 11호 커피가, 12호 모루에 이어 13호 사잇길까지 늘었다.
대전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개성과 이야기를 품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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