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운영비 고갈을 이유로 대형마트 전 점포 영업을 중단한 13일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 모여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뛰어가다 경찰에 제지된 뒤 도로에 드러눕는 소동도 벌어졌다.
민주노총 산하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마련과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촉구했다.이 자리에서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이재명 정부는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수없이 약속했다”며 “정부가 우리에게 돌려준 것이 무엇이냐”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김병주의 책임을 철저히 밝혀 엄중하게 처벌해달라”며 “지금 당장 공적자금을 포함한 모든 긴급조치를 실행해 홈플러스를 정상화하고 노동자와 입점 업주의 생존권을 지켜달라”고 했다.안 지부장이 회견 전 기습적으로 청와대를 향해 뛰어가다가 현장 경찰관들에게 제지를 당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경찰의 제지를 당한 안 지부장은 도로에 누워 “왜 우리를 만나주지 않느냐. 이렇게 영업을 중단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외쳤다.경찰은 도로 점거가 미신고 집회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안 지부장은 동료 노조원들의 설득을 받고 약 10분 만에 도로에서 물러났다.마트산업노조는 오는 15일 MBK파트너스 규탄 집회를 열고, 16일부터 매일 저녁 청와대 앞에서 촛불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앞서 홈플러스는 이날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자금이 완전히 고갈돼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며 상황이 바뀔 때까지 본사와 대형 마트를 임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2000억원의 운영 자금 대출을 다시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대형 마트 영업 재개 여부는 오는 20일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