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마쇼, 652마력의 미니쿠퍼 등 희귀차량 대거전시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수퍼카와 클래식카 등 희귀 차량 총 100여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일(현지 시각)부터 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마쇼(SEMA SHOW)’에 몬스터 트럭, 메르세데스벤츠 190SL 등 다양한 희귀차가 대거 공개됐다.
- ▲ 몬스터트럭/박성우 기자
세마쇼는 매년 11월1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자동차 튜닝 쇼로 매년 10만명 이상이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세마 조직위측은 올해 전시회에 총 13만명의 관람객들과 4000여개 완성차·튜닝·부품업체들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자동차 주요 소비국가인 유럽과 북미 지역의 경기침체로 참가업체가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작년보다 10% 정도 더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 실제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분주했다.
- ▲ 메르세데스벤츠 190sl/박성우 기자
마이클 클락(27) 세마쇼 관계자는 “세마쇼의 경우 일반 모터쇼와 달리 튜닝차량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아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전시회”라면서 “미국의 경우 고객이 직접 차를 개조·수리하는 경우가 많아 튜닝이나 애프터마켓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을 살펴보면 튜닝카 업체를 비롯해 타이어, 자동차 공구, 심지어 타이어 교체장비, 수리용 장갑까지 애프터마켓에 특화된 기업들이 참가했다. 다양한 기업이 있는 것은 애프터마켓의 시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한다.
몬스터트럭 개조 전문업체인 빅풋은 두께 1m가 넘는 54인치 바퀴를 장착한 ‘파이어스톤’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8.0L(리터)을 장착해 최대출력 1500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차체높이는 무려 3.5m, 바퀴 폭만 80cm에 육박한다. 일반 완성차의 출력이 대부분 500마력 아래인 점을 감안하면 몬스타트럭은 자동차계의 탱크라고 볼 수 있다. 파이어스톤의 대당 가격은 25만달러(약 3억원)이 넘는다.
- ▲ 미니쿠퍼 튜닝카/박성우 기자
또한 이 차량은 연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주행용이 아닌 장애물 대회용 차량인 만큼 연비는 리터당 50m가 채 안 된다. 만약 이 차를 타고 일산과 강남을 출퇴근(왕복 70km)한다면 약 270만원의 기름 값이 든다.
튜닝업체 ‘포제드(Forged)’ BMW미니쿠퍼의 튜닝차량을 선보였다. 이 차는 원래 1.5L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6.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세마쇼에 공개된 튜닝버전의 경우 5.7L 엔진을 탑재해 652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전자제어식 인젝션이 탑재돼 반응이 매우 빠르다. 실제 이 차량의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소형차 미니쿠퍼를 괴물로 만들어놓은 셈이다.
일본의 튜닝업체 엔주쿠레이싱(Enjuku)은 현대차 제네시스를 튜닝한 ‘LS1’을 공개했다. 이 차는 기존 3.7L 엔진(306마력)을 제거하고 V8기통 5.7L엔진을 탑재해 550마력으로 성능을 높였다. 엔진은 물론 변속기, 서스펜션(현가장치) 등 차량의 주요 부분을 개조해 경주용 스포츠카로 개조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 ▲ 세마쇼 출품차량들
이밖에 전시장 한편에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190SL’차량이 전시됐다. 이 차량은 1955년 처음 출시된 차량으로 지붕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이며 소프트탑(천소재의 지붕) 방식으로 채택했다. 직렬 4기통 1.9L 엔진을 탑재해 최대출력 105마력이 힘으로 시속 175km까지 달릴 수 있다. 특히 2만대밖에 생산하지 않아 현재 남아있는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30대 미만이다.
세마쇼 관계자는 “미국은 자동차 튜닝으로 한 해 동안 약 2000억달러(약 2300억원)의 돈이 소비되는 가장 큰 튜닝시장”이라면서 “시장성이 높은 만큼 전 세계 튜닝업체들이 앞다퉈 세마쇼 전시를 의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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