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구글 퀀텀 인공지능(AI) 팀이 미래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개인키를 약 9분 만에 해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가상자산업계의 보안 체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기술적인 대응뿐 아니라, 국내 거래소의 고객 자산 보관 구조와 지갑 관리 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 퀀텀 AI 팀은 최근 미래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 개인키를 약 9분 만에 해독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현재 비트코인 거래가 확인되기까지 약 10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공격자가 거래 처리 중 암호를 해독해 자금을 가로챌 가능성이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구글은 이 경우 공격자가 원래 전송보다 먼저 자금을 탈취할 확률이 약 41%에 이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비트코인의 보안 신뢰가 거래 처리 시간과 암호 체계 위에 놓여 있는 만큼, 양자컴퓨터가 이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채굴된 전체 비트코인의 약 32%인 670만개가 취약한 주소에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국내 거래소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를 직접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 통제 기관이 없는 탈중앙화 구조이기 때문에 양자내성암호(PQC) 전환도 개별 기업의 결정으로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합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등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다만 거래소 입장에서는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양자 위협 관점에서 고객 자산 보관 구조, 지갑 관리 체계, 이상 거래 탐지 기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프로토콜 변경은 개별 거래소가 직접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은 거래소 내부 통제 체계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거래소들은 양자컴퓨터 기반 해독 위협을 장기적인 보안 과제로 보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 자산 관리, 인증, 전송, 저장 등 거래소가 직접 운영하는 보안 영역에 PQC 기반 보호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외부 전문 기업과의 기술 협력, 거래소 환경에 맞춘 보안 솔루션 도입, 보안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대한 단계적 적용 등이 주요 대응 방향입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관련 이슈는 개별 거래소 차원에서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거래소 내부 보안 체계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고객 자산의 관리와 인증, 전송, 저장 과정에 PQC 기반 보호 체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자컴퓨터 기반 해독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PQC 기반 보안 체계 구축과 외부 전문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양자컴퓨터 등을 악용한 비정상 거래를 감지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거래소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