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업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램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다. AI 기업 뿐만 아니라 고성능 컴퓨터를 구매하려는 개인 소비자 또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PC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와 네이버 쇼핑 등에서 램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근 한 달 GPU 가격 역시 엔비디아 RTX 5090 기준 2025년 초 약 2000달러에서 현재는 2500달러에서 3500달러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거래가 기준으로 450만 원을 넘어선 상태다.
개인용 컴퓨터를 조립식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컴퓨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다.
컴퓨터 부품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AI 열풍에 따른 기업용 반도체 수요의 증가가 꼽힌다. 현재 기업이 요구하는 AI용 반도체를 공급하기에 생산 라인이 모자라고 가격 또한 높아 반도체 기업들이 개인용 부품에 할당됐던 생산 라인을 기업용으로 전환하며 개인용 부품 공급이 감소했다.
실제로 AI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AI 붐 이전에는 개인용 컴퓨터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다. 기업들이 겪던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 경쟁이 이제는 개인으로 번진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 부품은 비트코인 붐 당시 상승했다가 가상화폐 채굴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AI라는 또 다른 상승 요소를 만나면서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는 GPU에 한정됐던 부품 가격 상승이 램 가격 상승으로 확대되며 개인이 고성능 컴퓨터를 구매하기 위한 금액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사는 김민우(31) 씨는 “가격이 내리면 살려고 오래 기다렸는데 앞으로도 가격이 내릴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차라리 지금 사는 게 가장 쌀 것 같아서 어제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컴퓨터 부품 가격 상승은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전 세계 D램 생산 능력의 20%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AI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용 부품 가격이 안정돼야 개인용 부품 가격 안정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