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컴퓨터에 들어 있는 다른 소프트웨어까지 실행하며 일을 하는 '실행형(actionable, 액셔너블) AI'가 등장했다. 실행형 AI란 질문에 답변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프로그램까지 실행해 결과를 만들어낸다.
AI를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제논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실행형 AI '원에이전트'를 발표했다. 2017년 설립된 이 업체는 지난 7월 생성형 AI '훈민 옴니 32B'를 개발했으며 우리은행, 비씨카드, 삼성화재, 한국중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93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원에이전트는 스스로 업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AI다. 개인용 컴퓨터(PC)나 노트북에 원에이전트를 설치하면 PC와 노트북에 들어 있는 다른 소프트웨어까지 실행하며 알아서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월말에 판매자료를 분석해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스스로 엑셀 프로그램을 실행해 관련 파일을 찾아 분석한 뒤 아래한글이나 워드 등 문서프로그램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저장하는 식이다. 여기에 이용자가 실행한 웹브라우저의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
이를 위해 원에이전트는 중국 알리바바에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큐원3'를 활용한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성능이 가장 좋은 LLM을 적용하기 위해 큐원3를 사용했다"며 "더 좋은 LLM이 나오면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에이전트는 기업용으로만 출시됐으나 개인용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고 대표는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컴퓨터 성능이다. 노트북이나 PC에서 AI를 작동하려면 사양이 높거나 저장용량 등 컴퓨터 자원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에이전트는 분산 수행 기능을 갖고 있다. 고 대표는 "원에이전트는 주요 기능을 기업에 설치된 서버에서 처리하고 프로그램 실행 등 행동 단계만 PC와 노트북에서 수행해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 됐다"고 설명했다.
또 PC와 노트북에 들어 있는 개인 정보를 AI가 활용하지 못하도록 가드레일 기능도 갖췄다. 고 대표는 "인터넷 뱅킹이나 개인 메신저처럼 민감한 개인 정보는 가드레일 기능을 이용해 가릴 수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이 업체는 원에이전트의 성능을 강화해 해외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내년에 LLM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겠다"며 "내년에 훈민옴니80B를 개발하고 나중에 300B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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