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삼성전자는 냉장고 도어 패널의 색상 및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한번 구매하면 새로 구매할 때까지 바꿀 수 없는 냉장고의 디자인적 한계를 무너뜨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시도였다. 현재 비스포크 냉장고는 도어 패널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고, LG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냉장고 패널의 색상을 19만 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무드업(MoodUP)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두 종류의 냉장고 모두 배색의 조합을 단순화한 것인데, 이것만으로 많은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시작됐다. 국내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 ‘마이크로닉스’가 내놓은 ‘EH1-몬드리안(MONDRIAN)’이 그 주인공이다. EH-1 몬드리안은 네덜란드의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데스크톱 케이스로, 세 가지 색상의 도어 패널을 활용해 총 27가지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다. 데스크톱 역시 냉장고처럼 한번 조립하면 디자인이나 구성을 바꾸기 어렵지만, EH1-몬드리안을 사용하면 원할 때마다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직접 제품을 조립해 디자인과 구성을 살펴봤다.
EH1-몬드리안은 높이 506mm, 길이 468mm에 두께 235mm의 미들타워 데스크톱 케이스로, E-ATX 폼팩터를 지원하므로 일반적인 미들타워보다는 조금 더 크고 두껍다. 전면의 디자인은 몬드리안이 추구했던 직선의 미학을 반영한 듯 깔끔한 삼원색과 무채색으로 구성돼 있고, 측면은 백색 및 검은색으로 깔끔함을 더했다. 철판 두께는 0.8T로 저가형 제품보다 1.5~2배 두껍고, 측면 강화유리는 4mm로 충분히 두껍다. 특히 나사 체결 방식이 아닌 원터치로 고정되기 때문에 쉽게 유리 및 커버를 분리할 수 있다.
전면 패널은 화이트 모델에서 백색, 회색, 핑크색으로 조합되며, 블랙 모델에서 오렌지색, 오렌지색, 남색, 노란색으로 구성된다. 이중 두 조각은 유광 처리, 한 조각은 무광 처리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기본 색상에 두 개 세트를 모두 구매하면 총 27가지 조합으로 색상을 바꿀 수 있다. 녹색, 베이지색, 검은색으로 구성된 컬러 패널은 5월 중에 별도 판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2~3만 원대가 유력하다.
뒤쪽 측면은 타공 돼 있어서 주변 기기 거치를 위한 후크를 걸 수 있고, 또 흡배기 구성에도 좋다.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상단부에서 타공 쪽 방향으로 배치돼 있으며, 좌측부터 전원, 재부팅, 3.5mm 마이크, 35mm 헤드폰 단자, USB 2.0, USB 3.0, USB 3.1 C형 단자, 동작 LED가 있다. 고속 충전 단자 등이 없는건 아쉽지만, 데이터 전용 용도로는 가볍게 쓰기 좋다.
장착 가능한 시스템은 대형 메인보드인 E-ATX와 일반 제품인 ATX, 보급형인 M-ATX, ITX를 모두 지원하며, 그래픽 카드는 285mm에서 최대 435mm까지 장착할 수 있다.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엔비디아 RTX 4090의 가로 길이가 360mm, 두께 150mm 정도니 문제없이 쓸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스탠더드 ATX를 지원하고, 최대 360mm까지 장착할 수 있어 어떤 제품이든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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