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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알고리즘 배울래”… 컴공과 강의실은 포화상태

또융
LEVEL70
출석 : 19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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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 3학년 허제욱(22)씨는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 하고 있다.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허씨는 제대 후 치열한 수강신청 경쟁을 거쳐 컴퓨터공학 전공과목을 이수했고, 학점도 4점대로 철저하게 관리한 다음에야 복수전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컴퓨터공학은 요즘 서울대에서 가장 인기 높은 복수전공. 올해 2학기 166명이 복수전공을 지원했지만, 실제 허가가 난 인원은 47명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3.53대 1에 이르렀다. 

 

컴공과 전공수업에 타과생 3분의 2

지난달 3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제2공학관의 컴퓨터공학부 개설 강의(알고리즘)에서 만난 허씨는 "요즘엔 사설 부트캠프(코딩 교육기관)도 많지만 실무 위주 교육이 대부분이라, 학교에서 이론을 탄탄하게 다지려고 복수전공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전공을 하기 전에는 주전공 학생들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려 수강신청조차 힘들었다"면서 "최근 다른 과 학생들도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많이 갖다보니 수업 인기가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허씨가 수강한 문병로 교수의 알고리즘 수업 수강생 105명 중 컴퓨터공학이 주전공인 학생은 37명에 불과했다.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별도 학위 수여)하거나 부전공(별도 학위 없음)하려는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컴퓨터공학부 수업에 타과 수강생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알고리즘을 수강한 학생은 2019년 180명이었지만, 올해 413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과의 인공지능 수업 수강생도 같은 기간 3배나 증가했다. 전공필수과목을 포함한 주요 13개 과목을 따져보면, 2019년 1,913명이었던 수강생이 올해 3,151명으로 64.7%나 폭증했다. 컴퓨터공학 복수전공을 원하는 학생들의 원래 소속 전공도 매우 다양한데, 올해 2학기 지원자 166명 중 경영대, 사회과학대, 인문대 등 문과 계열과 사범대(문·이과) 소속 학생이 30%를 차지했다. 

 

문과생도 취업 위해 너도나도 "컴공 복전"

컴퓨터공학과 강의실에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한국 산업의 중심축이 굴뚝산업(제조업)에서 디지털 산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서비스나 재화의 생산·유통·소비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었지만, 인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연봉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인공지능(AI)이 돈 되는 분야로 손꼽히면서 대학생들의 전공 선택에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엔 문과생들이 대기업이나 금융권 취업을 위해 상경계열(경영·경제·통계학 등)을 복수로 전공하고, 이과생들은 고연봉 대기업 일자리가 보장되는 이른바 '전화기' 학과(전기전자·화학공학·기계공학)를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경계'와 '전화기'로 쏠렸던 관심이 문·이과생 가리지 않고 컴퓨터공학 쪽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중이다. 

 

비단 서울대에서만 '컴공 독주'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정원에 관계 없이 전공을 결정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도 전산학부(컴퓨터공학) 전공이 2012년 311명에서 2017년 550명, 올해 1,084명으로 급증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전기 및 전자공학부도 2012년 462명에서 960명으로 늘어 두 전공이 전체 공과대학 재적생(3,046명)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과거 인기가 높던 기계공학(341→211명)과 생명화학공학(364→197명) 전공자는 감소 추세를 보인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를 따로 두고 있는 한양대에서도 다전공 지원자 경쟁률이 7:1이 넘었는데, 인문대 사회과학대 정책과학대 경영대에서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학 정원 늘려 100만 인재 양성"

이 때문에 서울대 내부에서는 아예 컴퓨터공학부 공식 모집 정원(현재 80명)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문병로 교수는 "최근 입학 정원의 결손 인원(합격자 중 미등록자 및 중간 이탈자)을 활용해 컴퓨터공학부 정원이 55명에서 80명으로 확대되긴 했다"면서도 "산업계 수요를 고려하면 턱 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수도권 대학에서 정원을 늘리지 못하게 묶어둔 수도권정비계획이 큰 장벽"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정비계획은 인구집중 유발 시설인 대학이 임의로 정원을 늘리지 못하도록 총량을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종합대학이 특정 학과를 증원하려면 다른 학과 인원을 줄여야 하는 '제로섬 게임'을 해야 했다. 다른 학과 입장에서 학문의 위상이나 교수진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기 정원을 컴퓨터공학과에 양보하기는 어렵다. 문 교수는 "서울대는 다양한 학문의 명맥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하는 책무가 있어 정원 내에서 구조조정을 하거나 학부 통폐합을 하기 더 어려운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역시 "미국은 컴퓨터공학 졸업자가 최근 서너 배로 늘었음에도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에선 산업 수요에 따라 대학 정원을 조정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불가능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도 컴퓨터공학과 전공자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8월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 방안을 내놓으면서 수도권 정원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교사(건물) △교지(땅) △수익용 기본재산 △교원(교수) 등 4대 요건을 충족해야만 증원을 허용했지만,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학과로 분류되는 전공은 교원 확보율만 충족되면 증원이 가능토록 했다. 교육당국은 이런 규제 완화로 수도권 대학 내에서만 약 8,000여명의 증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총량 규제를 받는 대학들이 그간 자구적 노력을 통해 정원을 줄여왔기 때문에 첨단학과 정원은 증원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대학 소외 문제가 변수

그러나 산업계 수요만 바라보는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뚜렷하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추세적으로 줄고 있는데 수도권 첨단학과에만 정원 증원의 특혜를 주면, 고사 상태에 빠진 지방대학을 더욱 위기로 모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에 학생들이 몰리면 관련 학과 교수들도 상경해 지방대학 교육의 질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장을 맡은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수도권에서 8,000명을 증원한다고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하려는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재수·삼수생까지 늘어나는 걸 고려하면 실제 지역 대학이 잃는 입학생 규모는 8,000명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서 서울권 대학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대학 혁신 방안을 다룬 책 '대학의 과거와 미래'를 쓴 허준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수도권 대학 컴퓨터공학과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반드시 산업계에서 필요한 고급 개발자들이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현재 스타트업을 이끄는 슈퍼 개발자들은 카이스트나 포항공대에서 배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이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는 수도권 사학 관계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면서 "카이스트처럼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 등 대학 내 전공을 유연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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