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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마트폰 화장실 증후군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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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6
출석 :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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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탕의 개구리는 살지만, 온탕의 개구리는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중독도 마찬가지이다.

약물 중독처럼 강한 중독은 열탕의 개구리처럼 위험성을 느껴서 치료할 수 있지만, 미디어 중독처럼 약한 중독은 온탕의 개구리처럼 위험성을 느낄 수 없기에 더 위험하다.

미디어 중독은 작을수록 위험하다. 즉, 극장 스크린 < TV 모니터 < 컴퓨터 모니터 < 태블릿PC 화면 < 스마트폰 화면 순으로 중독의 위험성이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면이 작을수록 내 곁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혼자 본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내 곁에 머무는 시간이 짧고, '함께 본다'면 오히려 권장할만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미디어의 양면성이다.

스마트폰 중독의 특징은 자신이 중독이라고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이용할수록 중독의 위험성을 느끼기 어렵다.

중독의 경계선도 모호하다. 그러나 중독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화장실에 갈 때 스마트폰 없이 쉽게 갈 수 있다면 중독이 아니지만, "스마트폰 없이 화장실에 가기 어렵다"면 스마트폰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증후군이란 몇 가지 증후가 늘 함께 나타나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단일하지 않은 병적인 증상들로, 중독의 이전 증상까지를 포함한다.

이를 연구한 학자는 호주 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니 박사이다. 그는 2020년 국제저널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화장실 증후군(Smartphone Lavatory Syndrome)'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미국인의 90% 이상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특히 20대, 30대 청소년층의 96%가 스마트폰 없이 화장실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또 그 이외 연령층의 상당수가 스마트폰 화장실 증후군에 노출돼 있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화장실이란 공간의 특수성이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좁고 조용한 장소에 하나의 변기와 조명이 있다.

혼자서 한 가지에 집중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또 장소의 청결도에 따라 항생제 내성 포도상구균(MRSA)이라는 해로운 세균과 박테리아에 스마트폰이 감염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즉,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관건이다.

미국 앤서니연 박사에 의하면 15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치질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이 시간이 긴 사람들은 보통 20분 이상 앉아 있어도 10분도 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었다는 방증이다.

매일 화장실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혈액이 항문으로 심하게 쏠려서 만성 변비나 치질 등의 항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재로 2021년 국내 치핵 수술환자는 약 17만여 명으로 백내장 수술과 척추 수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한 곳에서 한 자세로 한 화면에 몰입할수록 안구건조증과 거북목, 손목·어깨·허리 질병 등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두통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 질환은 중독의 필수 증상 중 하나이다. 이러한 질병은 대개 온탕의 개구리처럼 오랜 시간 누적되었을 경우에 나타난다.

따라서 스마트폰 증후군은 대형 사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20대, 30대 청소년층의 96%가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는 현실이 그 증거이다. 20년, 30년 후에 우리가 함께 겪을 고통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안타깝게도 이 증후군의 잠재적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이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 5G 세계 최초의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환경이 그 근거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건강보다 소중한 교육은 없다. 부모와 학교, 교육기관의 스마트폰 증후군에 대한 관심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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