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월가發 호재 분석
미국 월가의 코인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은 4월 중순 3만달러를 찍은 뒤 반락했다가 두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계열 코인도 덩달아 강세다. 코인 반등의 이면에는 월가 진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의 금융 거인들이 드디어 코인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하반기까지 상승이 이어지려면 실질적인 유동성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가 코인 시장 진출설'의 전모를 파헤쳐봤다.
월가의 쌍권총 '현물 ETF'와 '독자 거래소'
지난 24일 비트코인을 두 달 만에 3만달러로 올려놓은 호재는 월가에서 나왔다. 전 세계 자산운용사 1위인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심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번 신청을 월가가 현존하는 금융 상품을 통해 코인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블랙록은 총운용자산이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산운용사로 ETF에서는 아이셰어스(iShares)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셰어스 ETF의 총운용자산만 해도 작년 10월 기준 2조5000억달러(약 3250조원)에 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운용자산의 일부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신청은 블랙록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부터 그레이스케일,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상장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오죽했으면 2019년 한 매체가 SEC가 드디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기사를 만우절 장난거리로 사용했을 정도다. 올해 1월에도 아크인베스트먼트가 ETF를 신청했으나 승인이 거절되기도 했다.
또 다른 월가의 코인 시장 진입 무기는 기관만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코인 거래소다. 월가가 주도적으로 만드는 코인 거래소는 이미 작년 9월 전모가 공개된 바 있다. EDXM으로 명명된 이 거래소는 시타델, 피델리티, 찰스 슈와브 등이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 22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기관 전용 코인 거래소답게 개인투자자들은 계정 생성부터 원천 금지되고 기관투자자들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바이낸스·코인베이스와 같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인 거래소처럼 투자자의 코인을 위탁받아 거래하는 형태가 아니라 주문만 시장에 전송하는 비수탁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거래소가 임의로 운용한다는 의혹을 피할 수 있다.
유동성 가뭄에 월가발 단비 올까
월가의 잇단 행보에 코인 시장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현 코인 시장의 발목을 잡는 유동성 가뭄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코인 시장은 지난해 5월 테라 사기, 11월 FTX 파산에 따른 유동성 고갈에 허덕이고 있다. 유동성이 가장 높았던 2021년 말 전 세계 코인 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3조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28일 기준 하루 거래량은 40% 수준인 1조2000달러에 그쳤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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