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안규례 시인의 시 '아침 산책'의 한 구절이었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써야 하는 글귀다. 이 제도는 2004학년도 수능에서 대리시험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2005학년도부터 도입됐다. 부정행위 사후 적발 등을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역대 필적 확인 문구를 보면 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담겼으면서 큰 시험을 준비하느라 지친 수험생들에게 감동과 격려 등을 전할 수 있는 문장이 주로 사용된다. 또 문장이 길지 않으며 겹받침(ㄺ, ㄼ 등)이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보통 국내 문학 작가의 작품 속 문장을 쓴다. 필적 확인 문구는 시험장에서 배부받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3차례 나왔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구절은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각각 사용됐고,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첫 구절은 2007학년도에 등장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도 두 번 인용됐다. 2008학년도에는 시 '소년'에서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라는 구절이 쓰였고, 이듬해인 2009학년도에는 '별 헤는 밤'에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가 활용됐다.지난해 수능에서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 중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가 필적 확인 문구로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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