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 =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급박하게 탈출해 대한민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을 돕는 인도적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명(79가구)은 지난달 27일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진천본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했다.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만리에 임시 정착한 이들 아프간인들에게 곳곳에서 후원 금품이 답지하고 있다.

2014년 2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이집트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신도 등이 사망하는 슬픔을 겪어야 했던 진천중앙교회는 8일 진천군청을 방문해 아프간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 교회 김동환 목사는 "7년 전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 국민과 진천군민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진천에서 잘 생활하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아주 작은 성금이지만, 아프간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성금 기탁 취지를 설명했다.

농협 음성군지부는 지난달 31일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햇사레복숭아 50상자(150만원 상당)에 군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달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닿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지난 5일 안병용 시장이 진천군청을 방문해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직원들과 공무원노조가 자율적 모금한 성금 1725만1000원을 전달하면서 인류애적 포용을 보여준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안정적인 재정착을 지원하고자 임직원들이 성금으로 조성한 나눔펀드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극동방송은 지난달 29일 1억5000만원 상당의 구호품 10t(49개 품목)을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와 법무부는 지난 3일 업무협약을 하고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적십자사는 건강검진 등 의료 지원과 심리상담 지원, 기부금(품) 유치·접수·전달, 기부금(품) 지원 관련 행정 업무를 맡는다.

법무부는 현장 지원과 요청사항 전달,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코로나19 확진자 4명과 가족 3명 등 7명을 제외한 370명은 9일과 1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된다. 이들은 세 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10일부터 이들은 7개조로 나눠 가족 단위로 1시간씩 야외활동을 한다.

임시 숙소에 있는 아프간인들은 국내 생활기반이 전혀 없고 음식·언어·문화 등 이질적인 환경에서 초기 정착에 적잖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은 자가격리 후 6주간 이곳에 더 머물면서 법무부 주관으로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 문화, 법질서 등 사회적응 교육을 받는다.

한편 지난 4일 추가로 입국한 1명은 18일께 이곳에 입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