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대신 제 곁에 2시간만 있어줄 수 있나요.”
중국 광둥성 포산시의 한 병원에서 희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던 24세 여성이 배달 플랫폼에 남긴 이색 주문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샤오리씨는 네 차례의 항암 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다. 아버지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타지에서 일하고, 남동생은 인턴 활동으로 바빠 대부분의 시간을 병실에서 혼자 견뎌야 했다.외로움에 지친 그는 지난달 15일 배달 서비스를 통해 음식이 아닌 '동행'을 요청했다. 주문 요청란에는 “배달물은 필요 없으니 병상 옆에 2시간만 앉아 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이 주문을 수락한 배달 기사가 사연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뜻밖의 변화가 시작됐다. 지역 배달 기사들은 근무가 끝난 뒤나 짧은 휴식 시간마다 병실을 찾기 시작했다.이들은 우유와 간식, 인형, 책 등을 들고 찾아와 말벗이 돼줬다. 먼 지역에서 꽃다발을 보내거나, 다른 도시에서 몇 시간을 달려오는 등 따뜻한 발걸음이 이어졌다.한 배달 기사는 가족 없이 홀로 병실에 있는 사연에 깊이 공감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고, 또 다른 기사는 과거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지속적인 방문과 응원 속에 샤오리씨의 상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처음 입원 당시 기운이 없고 내성적이었던 그는 점차 웃음을 되찾고 식사량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사연이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은 배달 기사들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경찰이 병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했고, 암을 극복한 시민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샤오리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응원해 줄 줄 몰랐다”며 “큰 힘과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이후 건강을 회복해 지난달 20일 퇴원했으며 현재 통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