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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릭스] 무인도에서 침팬지와 6년 넘게 산 여성의 감동실화

lsmin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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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아프리카 감비아에 있는 한 무인도에서 침팬지와 6년 넘게 산 여성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재니스 카터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인간에게 너무 익숙해진 침팬지 루시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숲에서 함께 살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무려 6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카터의 사연은 그녀와 루시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해 제작되면서 알려졌다. 루시는 2세였던 1964년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살던 미국인 심리 치료사 모리스 테머린 박사와 그의 아내 제인에 의해 연구 목적으로 입양됐었다. '인간의 딸'처럼 성장한 루시는 120개의 사인을 통해 수화를 익혔고 인간의 침대에서 잠을 청하고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차를 대접하는 예절까지 배웠다. 하지만 성숙기가 되면서 인간을 깨무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루시를 더는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 테머린 박사는 침팬지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1976년 25세였던 카터가 테머린 박사로부터 루시를 돌봐달라고 부탁을 받았던 시기가 바로 그때였다. 대학교에서 영장류 연구팀에 있던 대학원생 카터는 우리에 갇힌 루시와 처음 만나 수화로 대화를 나누며 유대를 쌓았다. 이듬해 테머린 박사 부부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카터는 현지에 머물며 루시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도왔다. 사실 이 결정은 그녀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신마저 떠나면 루시가 홀로 쓸쓸하게 지내야 한다는 것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의 결정은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교사라는 꿈까지 포기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 카터는 1979년 5월 루시와 함께 감비아에 있는 외딴 무인도로 이주했다. 카터와 루시는 표범 등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밤에는 우리 안에서 머물며 섬에 살던 다른 침팬지 8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섬 생활은 카터에게 열악했다. 전기는 물론 수도도 없고 바깥 소식은 6개월마다 한 번씩 주고받는 편지가 전부였다. 인간 사회로부터 거의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던 카터는 극심한 외로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루시를 숲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는 일념으로 6년 넘게 섬에서 버티며 살았던 것이다. 

처음에 카터는 루시 앞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시범으로 선보였다. 그러자 루시는 시행 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자기 힘으로 먹이를 얻는 기술을 터득했다. 또 루시는 카터로부터 다른 침팬지들과 교류하는 법도 배웠다. 그러던 중 카터는 침팬지의 성격과 문화적인 경향이 인간의 경우와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깨닫기도 했다.


카터의 노력으로 곧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루시는 대시라는 이름의 수컷 침팬지와 친해졌다. 그때 카터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카터는 “헤어질 때 내가 얼마나 루시를 사랑했는지 깨달았다. 그때 나눈 포옹은 이전과 달리 강렬하게 느껴졌다”면서 “루시는 내가 섬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금세 알아차릴 만큼 민감했다”고 회상했다. 또 “루시와는 좋은 친구 같은 관계를 맺어 왔다. 날 생각해준다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이때 루시는 날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옹을 한 뒤 돌아서서 날 바라보더니 동료들이 있는 숲으로 떠나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카터는 1년 만에 섬으로 돌아가 루시와 다시 한번 만났다. 하지만 루시는 이듬해인 1987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70세가 된 카터는 감비아 수도 반줄에서 살면서 침팬지 보호 프로젝트에 종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침팬지 재활센터가 있는 보호구역에서 지내고 있는데 거기에는 루시의 후손을 포함해 야생 침팬지 14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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