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그대를 보냅니다.
말없이 그녀가 가는 그 길을 비추기를 원합니다.
그녀가 제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녀가 가는 그 길을 비춰주기를 이렇게 간절히 바랍니다.
그녀가 마침내 내 시야에서 사라진 그 때에
이제 그녀가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압박에 그녀가 꿋꿋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 압박 대신 지어줄 수 없어서
이렇게 그녀가 가는 길을 같이 가주지 못하고
바보처럼 뒤에서 그녀가 가는 길을 비춰주고
그녀가 걸어간 곳을 바라보며 이렇게 매일 밤 두 손을 모읍니다.
제가 이렇게 그녀를 사랑하기에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의 짐을 저에게 덜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 보이지 않게
다시 이 힘든 길을 되돌아 오지 않고 앞만 보고 사랑하기를
바라면서 그녀의 짐을 조금씩 조금씩 저에게도
덜어주셔서 그녀가 조금이나마 힘겨워함을 덜 볼 수 있도록
그녀가 저 앞에 가는 저 사람을 보고 사랑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그 사랑이 오래 가도록 곁에서
저 대신 항상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