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인의 변론을 직접 맡기로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수사를 두고 자신까지 겨냥한 무리한 수사라고 주장하며 변호사 자격으로 법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년 전 윤석열 후보와 경선할 때 경선 자금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경찰에서 뒤늦게 당시 회계 담당자와 선거용역업체 사장을 선거비용 허위 보고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내일 변호사로 대구법정에 나가 이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변론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홍 전 시장은 이번 수사의 정당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는 무리한 수사로 보이고 이 사건은 이번 11월 19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데 정계 은퇴한 나까지 타깃으로 삼고 하는 수사라서 부득이하게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명태균 씨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거듭 부인했다.홍 전 시장은 “명태균을 개인적으로 만난 일도 없고 그에게 여론조사를 맡긴 일도 전혀 없지만, 그 고발사건의 여파로 생긴 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나를 불러서 조사해서 죄가 있으면 처벌하고 내 직원들은 건드리지 말라고 했건만 5년 전 낙선한 경선 후보자 선거자금까지 탈탈 털어서 수사해 본들 무엇이 더 나오겠나”라고 반문했다.이어 “참 표독스럽다. 참 씁쓸하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수사 당국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홍 전 시장 아들의 친구인 최모 씨의 후배 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공소청에 신청했다. 공소청은 이를 받아들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7일 오전 대구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제기된 고발에서 비롯됐다. 당시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상임대표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시한 홍 전 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 4000여만원을 제3자가 대신 낸 의혹을 제기했다.김 대표는 홍 전 시장과 최씨, 박씨 등 3명을 수뢰후부정처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현재 최씨와 박씨는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으며, 홍 전 시장 역시 명태균 관련 의혹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