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건 네트워크 등 능력을 고려했을 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망을 피하려던 게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20일) 열린 자신의 범인도피 등 혐의 사건 9차 공판에서 "이 전 장관이 호주 부총리하고도 관계가 좋았고, 방산 관련 나라 국방장관들을 많이 불러서 대통령실이 시끄러웠을 정도로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세월 좀 지나서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출국하고 이럴 때 알았다"며 "그걸 인지했을 때도 장관이 뭐라고 지시한 게 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가 성립되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 "9월에 고발이 됐으면 소환이라도 한 번 했어야지, 대사 간다고 하니까 출국금지를 해놓고 연장하면서 소환 한 번도 안 했다"며 "출국금지를 통보 유예까지 해서 본인도 모르게 했다. 저는 수사상 왜 통보 유예를 했는지도 납득이 안 간다"고 강조했습니다.윤 전 대통령은 채 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 전 장관과 예천 사고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사단장부터 중사까지 하나도 안 빼놓고 줄줄이 경찰에 보낸다는데 그렇게 보내고 털면 되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더 정밀조사해서 좀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그러면서 "(이 전 장관에게 지시한 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을 보고) 장관이 얘기했는데 너무 착해 보여서 말을 안 듣는 건가 생각했다"며 "참 기강이 안 돼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사 기록에 대한 관여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킬 목적으로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혐의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