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메모리 가격을 부풀려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기술 전문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4명과 중소 PC 조립·유통업체 3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냈다.원고 측은 이들 기업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가진 과점 지위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으로 공급 부족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소송의 핵심은 사실상 가격 담합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원고 측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맥북과 아이패드 등 IT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금전 피해를 입었다는 논리다.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서버 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 완제품 제조사의 원가 부담도 커진다. 원고 측은 이 부담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원고 측은 소장에서 삼성전자 등의 과거 가격 담합 사례도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1999~2002년 미국 시장에서 D램 가격을 담합해 올린 혐의로 미국 법무부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3억달러, 하이닉스반도체는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냈다.미국 내 컴퓨터 회사들도 이와 관련해 별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는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별도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