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와 광주광역시는 공동 출자해 AICA(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을 꾸리고 집적단지를 운영하도록 했다. AICA는 우선 2020년 2월 광주과학기술원 근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센터에 임시 사무실을 열었다.
 
이어 국내 대표 클라우드업체인 NHN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 2021년 5월부터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적단지로 이전하기 전 임시 서비스인 셈이다.
 
◇  올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 제공
 
이달 완공된 국가데이터센터는 내부 시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앞으로 기존 시설을 옮길 예정이다. 이전 작업을 모두 마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게 된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한마디로 슈퍼 컴퓨터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10위권인 연산능력 88.5PF(페타플롭스)에 이른다. 1초에 8.85경번 연산할 수 있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저장 능력은 107PB(페타바이트)로 10MB 파일이 10억7000만개 들어 있다고 보면 된다. 상상하기도 어렵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초대 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수천억개의 매개변수가 있는 데이터를 스스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또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국산 AI반도체 기술 공신력 키워
 
올해부터는 AI서비스와 연계해 국산 AI반도체를 실증하고 검증하게 된다. 국산 AI반도체 기술의 공신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AICA는 데이터센터에 AI통합자원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내부와 외부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플랫폼에 모으고 AI를 통해 분석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내부 데이터는 실증 3대 영역인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데이터다. 외부 데이터는 국내 주요 데이터 포털에 있는 데이터다. 이들 모두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창출에 활용된다.
 

누가 이용하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까.
 
주요 고객은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공공기관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광주과기원, 울산과기원, 서울대, 전남대, 고려대, 삼성서울병원, MEGA WORKS 등 총 98개 기업이 지난해 국가AI데이터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서비스는 3가지다. 인공지능 솔루션 서비스와 개발환경 서비스, 인프라 서비스다.
 
인공지능 솔루션 서비스는 얼굴 인식이나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광학식 문자해독장치), 음성인식, 번호판 인식 같은 것이다.
 
개발환경 서비스는 개발 플랫폼과 운영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 분석해 준다.
 
인프라 서비스는 고성능 서버와 가상서버, 스토리지 같은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2년 동안 184개 과제를 서비스했고, 올해와 내년에 1360개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매출도 있다. 지난 2021년까지 연산자원 10.74PF를 제공해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AI학습 모델 28건을 개발해 304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개발 기간을 평균 4개월 앞당겼다. 국내외 특허 출원하고 등록한 것이 129건이다.
 
AICA(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는 서비스 이용 행태를 체계적으로 모니터하고 이용자에게 맞춤형 기술을 제공하려고 다양한 세미나를 열었다.
 
◇ 서비스 성과는

국가AI데이터센터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성과는 어떨까.

‘Agile SoDA(에자일소다)’는 데이터센터 컴퓨팅자원을 활용해 학습모델 4건을 개발해 3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5건의 국내 특허를 받았다.
 
‘NUVI Lab(누비랩)’은 음식 스캔솔루션을 개발해 여러 학교에 납품하고 일자리를 만들었다. ‘써니 팩토리’는 결함탐지시스템을 개발해 광주 제조업체에 납품했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올해 목표의 50%인 연산 44.3PF, 저장능력 53.5PB를 갖춰 국내 500여개 기업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1단계 사업이 완성되는 내년에는 88.5PF, 107PB를 갖춰 1000여개 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광주의 3곳에 실증 장비 77가지를 갖추고 있다. AI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평가하고 실증한다.

광주 북구 오룡동에 AI산업융합집적단지가 내년 6월 완공되면 ​이들 시설은 모두 옮겨 가게 된다.
 

◇ 자율주행차 안정성 평가
 
자동차실증센터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진곡산단에 있는 그린카진흥원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말 집적단지에 기술지원동이 완공되면 이곳으로 모든 시설을 옮길 예정이다. 기술지원동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Driving Simulator 등 25가지 장비를 갖추게 된다.
 
이곳에서는 가상 주행을 통해 앞으로 선보일 자율 주행차의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하게 된다. 실제로 시뮬레이터 안에서 운전실험을 한다.
 
일부러 사고를 내고 자율 주행차 부품 성능을 개선한다. 또 자동차 작동 기능 등 종합 성능을 테스트한다. 여기에는 센터 업체와 SW업체, 콘텐츠 업체들이 참여한다.
 
AI에너지실증센터는 광주 북구 첨단벤처로 한국광기술원에 있다. 연구동과 실험동에 디지털 트윈시스템을 비롯해 AI에너지 고장진단 장비, 에너지 탐지, 분석장비 등 26가지 시설을 갖췄다.

건물이나 공장의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자율 운영할 수 있는 AI제품을 검증한다.
 

◇ AI헬스케어 장비 실증
 
헬스케어센터는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있다. 전신반응 분석시스템을 비롯한 26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다.
 
고령화 사회, 1인 가정 사회에 대비해 AI에 기반한 예측, 진단, 치료서비스를 실증한다.
 
여기에는 기초적인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비와 의료지원 시스템, 병원과 연계된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AICA, 전남대병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300억원을 투입해 AI의료 융합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 AI패션 실증··· 유사 상품 신속 검색
 
AICA가 운용 시행사인 NHN을 통해 실증한 사례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AI패션’이다. 이미지와 카메라 촬영을 통해 유사 상품을 검색한다. 상품명이나 속성을 몰라도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입력한 이미지만으로 패션상품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분석해 쉽고 빠르게 유사 상품을 검색한다.
 
‘Pose Estimation’(포즈 추정)의 경우 이미지 속의 인물이 취하고 있는 자세를 분석해 스포츠, 의료연구 분야에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