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8.1'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된다. 신형 운영체제(OS)로 교체하지 않은 PC에 대한 해킹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MS에 따르면 이날부터 윈도 8.1에 대한 공식적인 기술 지원을 종료한다. 기술 지원이 끝나면 기존 윈도 8.1 사용자들은 MS의 보안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현재 국내 PC 시장에서 윈도 8.1 점유율은 1.05%에 불과하지만, 해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전 버전인 윈도 7의 경우 2020년 기술 지원 종료 이후 1년 뒤까지 점유율이 20%를 웃돈 바 있다.
보안 업계는 기술 지원이 종료된 구형 OS를 사용하는 PC는 보안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으로 2017년 5월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의 경우 15일 만에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30만대에 이르는 PC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랜섬웨어는 더욱 다변화·지능화되고 교묘해지는 추세다. 국내 타깃형 랜섬웨어가 등장한 이후 데이터 파괴만을 목적으로 한 랜섬웨어가 발견되거나 데이터 베이스 서버의 취약점만을 노린 랜섬웨어 등 신변종 랜섬웨어가 증가하고 있는 것.
SK쉴더스의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EQST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만을 타깃으로 한 '귀신(GWISIN)' 랜섬웨어가 등장해 3중 협박을 하는 등 고도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서비스형 랜섬웨어인 'LockBit 3.0'이 성행하며 기업의 내부 정보를 유출시켜 랜섬웨어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늘어났다.
때문에 사용자가 보안패치를 실시하거나, 윈도 10으로 OS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윈도 8.1 이외의 리눅스, 구름, 티맥스 등 다른 OS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 역시 윈도 8.1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윈도 8.1 기술지원 종료 관련 보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기술지원 종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규 취약점을 악용한 사이버 위협을 집중 모니터링한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윈도 8.1 기술 지원 종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침해사고 예방과 대응에 나서겠다"며 "사용자들도 PC가 해킹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신 운영체제로 교체하고 보안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