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시간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살아온 날에 비해 살아갈 날이 많이 남지 않았기에 하루하루가 더 소중하다 특히 평균수명의 함정이 문제다 평균은 평균일 뿐이다 나의 삶을 그 연령까지 보장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언제든지 죽음이 끼어들어 삶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절실하게 생각할 때 오늘은 더 이상 무수한 나날 가운데 하루가 아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일회적인 시간이고 그만큼 소중해진다 반대로 오늘이 지속된다는 막연한 발상으로 일상에 자신을 맡길 때 어느덧 돌이킬 수 없는 나이가 되고 갑자기 죽음의 그림자가 우리의 어깨를 두드린다 아무리 후회해봤자 되돌릴 수 없고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