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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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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낙희 기자

연기 때문에 앞이 안 보여.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로 숨진 직원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다. 공장 안에 갇힌 그는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고, 전화를 붙들고 있던 연인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들어야 했다.

22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은 전날 밤부터 불이 난 공장 휴게실에서 잇따라 수습돼 인근 병원에 분산 안치됐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날까지도 희생자 신원 확인은 일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아침부터 유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하지만 누구를 어디에서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조차 분명히 알지 못한 채 병원과 분향소를 오가는 가족들이 적지 않았다. 시청 2층 유가족 대기실에서는 울음소리만 간간이 새어 나왔다.


숨진 피해자 중 한 명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B 씨는 사고 당시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그는 "연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며 "목소리가 너무 다급했다. 그러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이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숨진 직원의 삼촌 A 씨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A 씨는 "수습됐다는 말을 듣고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가족들이 병원을 계속 찾아다녔다"며 "왜 신원 확인이 이렇게 늦어지는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다 쓰러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카에 대해 "인천 토박이인데 대전에 내려와 일한 지 3년 정도 됐다"며 "성실하게 일하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벌어졌다. 이 불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중상, 35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불은 발생 약 10시간 3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께 완전히 꺼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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